“은퇴? 아닌데요” 박신양, 11년만 ‘사흘’로 스크린 복귀[종합]

배우 박신양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오컬트와 휴먼 드라마가 공존하는 영화가 온다.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오컬트계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 현문석 갑독이 참석했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현문섭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오컬트 장르라 하면, 올해 초 돌풍을 일으킨 천만영화 ‘파묘’도 있고 오컬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검은 사제들’도 있다. ‘사흘’은 어떤 점이 다를까.

영화를 연출한 현문석 감독은 “한국의 3일장 정서와 서양의 오컬트가 공존한다. 가족 드라마가 있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 박신양은 “오컬트 장르는 휴먼 드라마를 다루기에 적합한 장르가 아니지 않나. 그래서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졌다. 막상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는 참고할 만한 게 별로 없었기에 모험적이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신양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이 작품을 통해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박신양은 죽은 딸을 3일장 동안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차승도 역을 연기했다. 박신양은 “사실 오컬트 장르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며 “그런 영화를 일부러 찾아본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그런 소재라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이번에 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오컬트 미스테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 극대화될 때 항상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보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같이 만들어나가는 장면, 보이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크게 만들어갈 건지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부분”이라며 “10시간 회의를 100회 정도 했다.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돌아온 박신양을 보자면, 그간 있었던 ‘은퇴설’이 사실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날 박신양은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 없다”며 “연기를 하든 그림을 그리든 해도 연기를 그만둔다는 건 아니었는데, 그림을 그리니 자동적으로 그런 질문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하나를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민기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신양이 있다면, 역시나 오컬트에 첫 도전한 배우 이민기도 있다. 현 감독은 이민기 캐스팅에 대해 “사제복이 잘 어울릴거 같앗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는 찬사를 보냈다.

악마를 쫓는 구마사제 해신 역을 연기한 이민기는 “처음하는 장르였고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다. 오컬트 장르에 호기심도 많았고, 대본을 받고 좋은 기회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레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차승도의 딸 소미로 분한 배우 이레는 극에서 신들린 연기를 소화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오컬트를 좋아해 이런저런 영화를 찾아보곤 했는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그것’이 깃든 배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다”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오컬트 장르의) 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됐다. 역할 자체는 너무 다른 설정이라 참고나 차별점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했다.

또한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해 “실제로 저희 아빠도 극 중 승도처럼 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로부터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며 “감정 신에서는 제가 실제로 아빠와 대화할 때의 톤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소미가 뭔가 잘못됐을 때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신양, 현문섭 감독, 이레, 이민기. 2024.11.12. 연합뉴스

끝으로 현문섭 감독은 “저희 영화가 수능 날에 개봉한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날리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겼다. 박신양은 “많은 분이 애쓴 영화다.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이민기는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이레는 “미성년자로서 마지막 영화를 개봉하게 돼서 신기하고 반갑다. 제 친구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